상식의 힘을 믿는가?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는 이른바 '조정(manipulation)'이란 것이 세상을 움직였다.

'중정'으로 통칭된 권력은 밥 먹고 잠 자는 백성의 일상조차 '조정의 대상'으로 삼았다.

'조정'이야말로 권력의 요체였으며,'상식'은 온갖 불온의 '배후'로 요주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그런 '조정의 시대'를 끝낸 것은 모략과 술수가 아니라 '상식의 힘'이었다.

그렇다면 '유사 전쟁터'를 자임하며 공공연히 전략·전술을 운운하는 비즈니스에서도 상식은 통하는가? 통할 뿐만 아니라 상식이야말로 성공의 모든 것이라는 게 '올 댓 비즈니스'(제임스 데일 지음,김정미 옮김,21세기북스)의 주장이다.

"비즈니스의 성공 비밀이란 것들은 그냥 상식이다. 까다롭지도,교묘하지도,독창적이지도,심지어 복잡하지도 않다. 단지 긴 시간 동안 실생활에서,실제 거래에서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당연한 것으로 입증되었을 뿐이다. 확실히 이 원칙들은 효과가 크다. 늘 같은 원칙은 동일한 결과와 효과를 낳는다. 이처럼 확실하고 효과적이며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원칙들이 무시되고 마는 것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상식보다는 속임수나 계략 같은 손쉬운 지름길의 유혹에 쉽게 빠지기 때문일는지 모른다."

이 책이 제시하는 15가지 '통찰'은 정말로 '우리가 유치원에서 다 배운' 것들이다.

△꼴통이 되지 마라 △단순한 것은 복잡한 것보다 낫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정직함이다 △실행력이 열쇠다 등등.이런 제목들 아래 "~해라,~하지 마라"는 각론이 몇 개씩 설명된다.

얼핏 둔탁한 느낌이 앞선다면 한 번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다만 책의 주제가 내건 '큰 통찰'에 어울리려면 각 장절의 생각의 호흡이 좀더 길게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상식이 이기는 비즈니스,거기는 '전쟁터'가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희망의 출발점이다.

496쪽,1만2000원.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