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이를 비켜가기 위한 종목 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코스피지수는 고점과 저점 차가 평균 60포인트 이상 벌어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신용 경색 우려감으로 미 증시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도 당분간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실적' 위주의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롤러코스트 장세 이어질 듯

28일 코스피지수의 고저 차는 50.19포인트에 달했다.

지난 26일과 27일은 각각 60.32포인트,77.74포인트나 벌어졌었다.

특히 최근 점심시간은 수십포인트씩 널뛰기 하는 '롤러코스트 장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윤종원 메리츠증권 파생상품운용본부장은 "점심시간은 변동성이 작은 게 일반적인데 요즘은 예외"라며 "식사는 일찌감치 반납하고 점심 때가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추이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림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본부장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이 번갈아가며 시장을 지탱해 줬지만 최근엔 양국 모두 불안한 데다 국내 수급도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전우종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가 다시 가라앉는 과정이 거듭되면서 변동성은 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수감사절 특수인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크리스마스까지 소비 추이나 내달 1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등 주요 변수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윤 본부장도 "증시가 연말 이전에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 피할 수 있는 대안은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안전한 투자 대상 선택이 수익률을 관리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안정성이 부각되거나 ROE가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1991년부터 2006년까지 16년간 ROE를 분석한 결과 전기가스 통신 건설 의약품 음식료 운수창고 유통 등이 안정성이 부각되는 업종이라고 소개했다.

또 ROE가 개선되는 종목 중 주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낮은 한일이화 휘닉스컴 동국제강 케이씨텍 하이닉스 대교 현대하이스코 유성기업 롯데쇼핑 한국타이어 등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날 대우증권은 자산가치와 실적 성장을 동시에 따져 볼 것을 권했다.

남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자산가치는 주가 하락을 막는 버팀목"이라며 "실적 성장성은 향후 반등 시 초과 수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유가증권시장 내 내년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이 15% 이상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수익비율(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은 15개 종목을 추천했다.

케이씨텍 대상 웅진씽크빅 케이아이씨 경남기업 포항강판 두산건설 아세아제지 한라공조 화천기공 엔씨소프트 온미디어 롯데쇼핑 국도화학 대교 등이 꼽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