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가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됨에 따라 남해안 일대가 엑스포 수혜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 5년 동안 여수를 중심으로 인근 남해안 일대까지 총 7조7000억원이 투입돼 도로 항만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28일 정부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엑스포 유치로 생기는 10조원의 경제파급 효과 중 75.8%인 7조6993억원가량이 전남과 경남 부산 등 남해안 일대에서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고용창출 효과도 커 전체 8만8946개 중 73.5%인 6만6203개의 일자리가 남해안 일대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일대 지자체들은 개발특수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 앞다퉈 관련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는 우선 내년 창원에서 열리는 '2008 람사르총회'를 여수엑스포와 연계해 홍보키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특산품의 연계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계기로 여수를 찾을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인할 대책도 마련 중이다.

창원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수엑스포는 3개월간 800만명이 찾는 행사로 시너지 효과가 대단할 것"이라며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남해안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매력적인 관광인프라 개발로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등 다른 지자체들도 여수효과를 누리기 위해 대책회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이다.

남해안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도 탄력을 받게 된다.

남해안 프로젝트와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은 대표적인 사업이다.

남해안 프로젝트는 남해안권을 제2의 지중해로,동북아 7대경제권으로 키운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경남과 전남 부산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남해안은 해양관광과 레저,물류 신산업 등이 어우러진 특화지역으로 발전한다.

총 사업비는 42조원 규모다.

이 구상은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해 조만간 3개 시·도 공동 남해안발전 종합계획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2일 동서남해안 개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남해안 프로젝트는 추진에 양날개를 달게 됐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이 구상이 완료되는 2020년께 지역 내 1인당 총생산(GRDP)은 전국 평균 2만8000달러보다 높은 3만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3조625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해안의 역사와 자원을 관광사업화하는 일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큰 진척이 없었으나 이번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까지 논의가 중단된 여수 순천 광양 등 광양만권 행정구역 통합 논의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또 2005년 여수상의가 정부에 건의한 전남 여수 순천 광양 고흥과 경남 남해 하동 등 6개 시ㆍ군 통합 논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상의는 이들 지역을 경쟁력있는 성장거점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통합안을 냈었다.

부산ㆍ광주=김태현/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