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노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김서림 등을 방지할 수 있는 50나노미터(1나노는 10억분의 1m) 두께 막형태의 투명 히터를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 한창수 박사팀은 탑나노시스와 현대자동차,코리아 오토글라스 등과 함께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열선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명히터를 개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기존 자동차 유리에 열선으로 사용돼온 은실선은 운전자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에 뒷유리에만 제한적으로 쓰였다.

탄소나노튜브 막은 투명도가 80% 이상이고 열전달도 잘 돼 자동차 앞유리에 코팅해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원자들이 6각형으로 결합하면서 속이 빈 원기둥 형태로 자라난 것으로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도가 구리보다 우수하고 열전도도는 다이아몬드보다 뛰어나 이를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계연구원 연구팀은 지름이 10㎚ 정도인 탄소나노튜브에서 발생하는 전기 에너지를 얇고 투명한 막을 이용해 열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한창수 박사는 "탄소나노튜브 투명히터는 제작 가격이 저렴하고 기존 열선보다 빠르고 고르게 온도를 상승시킬 수 있고 소비전력도 3분의 1밖에 안 된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와 광학 렌즈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을 상용화하면 2~3년 내에 탄소나노튜브 투명히터를 자동차에 실제 장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