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가 2대에 걸쳐 세계 3대 이벤트로 꼽히는 올림픽과 월드컵,세계박람회 한국 유치라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의 위업을 일궈냈다.

현대가의 트리플 크라운 도전 역사는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당시 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뚝심 하나로 경쟁 상대인 일본 나고야를 누르고 '88 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것.

15년 뒤에는 아들인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이 나섰다.

이번엔 월드컵이었다.

정 고문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몫이었다.

그는 1999년 유치위원장을 맡아 2010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중국 상하이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정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월 다시 '명예 유치위원장'을 맡아 BIE(세계박람회기구) 회원들을 상대로 지지를 요청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리고 마침내 트리플 크라운의 대미를 장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가적인 큰 행사를 유치할 때마다 현대가가 '해낼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뛰어 결실을 거뒀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정 회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는 국민들의 뜨거운 염원과 정부의 의지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국민들에게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