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시 모집에서는 학생부(내신) 실질반영비율 50% 이상인 대학이 30곳,50% 미만~40% 이상 33곳,40% 미만~30% 이상 128곳,30% 미만~25% 이상 6곳 등으로 30%대가 가장 많았다.

표면적으로는 정시 모집에서 내신의 비중이 커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여전히 수능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라고 강조했다.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 등급을 점수로 환산하면서 상위 등급에서는 점수 차를 작게 하고 하위 등급에서는 점수 차를 크게 해 가능하면 학생부의 영향력을 줄였기 때문이다.

고려대는 1등급과 2등급은 0.4점,2등급과 3등급은 0.8점,3등급과 4등급은 1.2점 차이를 두고 연세대는 1등급에서 5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 차를 0.5점 둔다.

이화여대도 1등급과 2등급은 0.4점,2등급과 3등급은 1.2점,3등급과 4등급은 2.2점 차이를 둔다.

학생부 반영 과목은 고려대와 연세대 인문계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사회를,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반영하는데 고려대는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활용,등급을 다시 재산출해 적용하고 연세대는 각 과목 관련 교과 중에서 등급이 좋은 3개 교과만 반영함으로써 등급 차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 정원의 30~5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고,나머지는 수능 성적을 40~50% 반영해 선발한다"면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높아진다 하더라도 정시 모집의 경우 아직까지는 수능 비중이 가장 큰 셈"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술 및 면접ㆍ구술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각 대학 지원자들의 수능 및 학생부 성적은 큰 편차 없이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논술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것.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수능 성적으로 좀더 상위 대학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전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역시 "수험생들은 논술에서 1점을 더 받는 것이 학생부로 평균 2등급까지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논술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