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등산복 시장의 최대 키워드는 색(色)이다.

회색,검정 등 어두운 색은 뒤로 밀리고 빨강 보라갈색 초록 등 형형색색의 등산복이 진열대를 메우고 있다.

산행뿐만 아니라 조깅 등 가벼운 야외활동까지 활용할 수 있는 멀티(multi) 아웃도어류가 인기를 끌면서 허리 라인이 잘록하게 들어가는 등 패션성이 한층 강화되는 추세다.

◆등산복,色을 입다

색감이 뛰어난 등산복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LG패션의 '라푸마'다.

회사 관계자는 "남성은 짙은 초록과 노랑이 혼합된 제품이 잘 나가는 편"이며 "여성용은 작년 겨울 시즌부터 보라색의 고급스러운 색감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퍼포먼스' 라인을 통해 등산 외에 가벼운 운동을 할 때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패밀리 룩(family look)'을 연출할 수 있도록 키즈 라인도 새롭게 출시했다.

◆다운 자켓 고르는 요령 및 보관법

오리,거위의 부드러운 가슴털인 다운으로 만든 방한 제품도 등산에 잘 어울린다.

다운 자켓의 보온력은 얼마나 부풀어 오르는가를 수치화한 필 파워(fill power)로 평가하는데 필파워 500 이하면 낮은 품질,600 정도면 중간,700 이상이면 좋은 품질,800 이상이면 최상급으로 분류한다.

소재는 광택성 있는 것들이 많이 나와 있고,색도 보다 강렬해지고 있다.

검정이 대세이긴 하지만 오렌지,핫핑크,터키블루,노랑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색들이 과감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운 자켓을 보관할 때는 눌리지 않도록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눌러 놓으면 숨이 죽어 복원력이 떨어지게 되고 복원력이 떨어지면 보온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세탁은 너무 자주하지 않는 게 좋다.

새털의 기름기가 빠져나가 복원력이 저하되기 때문.3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중성 세제를 사용해 손세탁하는 게 가장 좋다.

◆등산복 레이어링(겹쳐 입기)

등산복은 속옷,보온옷,겉옷의 3단계로 겹쳐 입는 게 보통이다.

속옷은 쿨맥스,폴리에스터,폴리프로필렌 등 흡습,속건 기능을 갖춘 것으로 고르면 된다.

보온 옷은 속옷이 배출한 땀을 빨리 말릴 수 있는 제품이 좋다.

마지막으로 외부의 비,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가진 투습 방수 방풍 기능의 자켓류를 입어야 한다.

소재는 고어텍스가 일반적이다.

1박 정도의 산행이라면 기존 고어텍스보다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것이 낫다.

'고어텍스 팩라이트' 재킷이 대표적이다.

트래킹 하이킹 사이클 등의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도 입을 수 있어 유용하다.

겨울철에는 가장 많은 체열을 머리로부터 빼앗기므로 모자 착용이 필수다.

너무 두꺼운 모자는 머리를 지나치게 덥게 만들어 신진대사를 어지럽힐 수 있고,챙이 달린 모자도 등산용으론 적합치 않다.

가장 유용한 것은 너무 두껍지 않은 '발라클라바(Balaclava 목출모 또는 안면모)'로 빙벽을 오를 때는 특히 얼음 파편에 얼굴을 보호할 수 있다.

동상을 막기 위한 장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고어텍스로 된 겉장갑과 플리스로 된 보온장갑을 함께 사용하면 좋고,항상 건조한 여벌 장갑을 휴대해야 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