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기 없는 냉난방기를 자체 개발한 ㈜하나로공조(대표 김동주 www.hanarogongjo.co.kr)가 최근 필리핀 JABEZ사와 6천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가격과 성능,편리함에서 두루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효율이 높아 유지비용이 저렴하다.
기존 제품 대비 냉방은 50%,난방은 70% 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술 배경은 응축기에 도입된 '증발 잠열식' 시스템이다.
증발 잠열식이란,기존 공랭식과 수랭식의 장점만을 접목한 것으로 물과 공기의 잠열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응축수를 자체 증발시키므로 물을 받아 내야하는 불편함도 없다.
일반 에어컨의 버려진 응축수를 재활용한다는 것도 특기할 점.
특히 육중한 실외기가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실외기 때문에 설치에 제약이 따르던 기존 에어컨과 달리 실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고,이동이 용이하다.
깔끔한 외관도 돋보인다.
여기에 전기식의 공기청정기 기능까지 포함돼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김동주 대표는 "7년여의 개발 끝에 실외기 없는 냉난방기를 개발했지만,내수시장에선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 제품을 외면해 자금 조달 등 어려움이 많았다"며 "제품의 성능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해외시장에서 먼저 인정한 셈"이라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하나로공조는 2005년부터 시장에서 인지도를 착실히 높여 나갔다.
직접 사용해 본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입소문이 퍼졌던 탓이다.
판매량이 서서히 상승하면서 이 회사는 2005년 지금의 김포 하성공장으로 확장 이전했다.
작년 벤처기업등록을 비롯 이노비즈 인증을 받았으며,기업부설연구소 설립,자본금 증자 등을 통해 내실을 탄탄하게 다졌다.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주력한 ㈜하나로공조는 7평,10평,15평,20평,25평형 냉난방기를 잇달아 출시,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했다.
올해 3월부터는 대학과 산학합동을 체결,35평형(116㎡) 제품을 현재 개발 중이다.
김동주 대표는 "유럽 및 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베트남에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며 "중소기업이 강해야 나라의 경제가 흔들림이 없다는 사실을 정부와 모든 국민이 확실하게 인지하고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