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외환위기 이후 주식시장도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불과 10년새 시가총액이 스무배 가까이 늘어났고, 적립식 투자열풍에 힘입어 간접투자,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됐습니다. 수수료만으로 먹고 살던 증권사들도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박병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IMF 외환위기와 함께 국내 증시는 사상 유례없는 대폭락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외국인 매도공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97년 6월 799로 고점을 찍은 코스피 지수는 이듬해 6월 280으로 추락해 불과 1년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외환위기 직후 붕괴됐던 주식시장은 99년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1000포인트 시대를 다시 열었지만 호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00년 이후 IT 거품 붕괴와 건설경기 과열 후유증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는 다시 추락하기 시작했고 2001년 9.11 테러로 코스피 지수는 다시 400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2003년 3월 이후 국내 증시는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거침없이 상승하기 시작해 마침내 지난 7월 꿈에 그리던 지수대인 2000선을 넘어섰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56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도 1000조원을 넘어서 불과 10년 만에 스무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 같은 외형적인 성장보다 값진 성과는 간접투자 문화가 뿌리내리며 국내 증시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입니다. 과거 국내 증시는 기업의 본질가치는 외면한 채, 단기적인 모멘텀과 수급 그리고 주가 추이만을 중시하는 이른바 투기세력의 놀이터였습니다. 그러나 2004년부터 불기 시작한 적립식펀드 열풍은 국내 증시의 체질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간접투자 문화 정착과 함께 재테크 패러다임이 저축에서 투자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의 안정성이 커졌습니다. 또 스타지수 선물시장, 주식워런트증권시장 등 다양한 파생상품 시장이 줄줄이 생겨나면서 투자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골고루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체질 변화와 함께 자본시장의 첨병인 증권사들도 위탁매매 수수료에 의존하던 영업행태에서 벗어나 자산관리나 자기자본 직접투자, 투자은행 분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10주년을 맞는 2007년 한국 증시. 이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세계 어디에 내놔도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성장했다는 평가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최은주기자 e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