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상장사들의 호재성 신사업 계획 발표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원 등의 테마 편승에 신사업을 발표한 일부 업체들이 사업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장밋빛 사업계획 봇물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밋빛 공시를 쏟아낸 업체들은 주로 해외 자원개발과 IP(인터넷)TV 등 주요 기 테마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전개발업체 디지탈디바이스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일째 강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러시아 현지 자회사인 웨스트오일이 내년 1월부터 코미공화국에서 원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엔디코프도 최근 카자흐스탄 광산개발권을 보유한 현지 업체 캡골드사의 지분 54.3%를 약 469억원에 매입키로 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관리종목인 코스모스피엘씨(옛 페트로홀딩스)도 이날 파나마 국적의 케미컬 탱크선을 약 400만달러에 양수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해운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신사업 발표는 주가 부양용?

최근 페트로홀딩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코스모스피엘씨는 원래 튜브픽쳐스가 아르헨티나 자원개발사업을 위해 지난 5월 이미 한 차례 이름을 바꿨던 회사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광구 및 유전개발 양해각서 체결 발표 이후 자원개발 사업 관련 공시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최근엔 새로 바뀐 경영진이 186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화학탱크선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8월 헬스포트 등과 약물전달 체계 기술이전 및 전 세계 생산권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던 유비트론도 전날 사업을 백지화했다.

지난 2월 소싸움 민간사업자인 한국우사회와의 합병으로 '제2의 마사회'를 만들겠다던 엔터원의 계획도 무산됐다.

합병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데다 한국우사회 측이 경영진 교체 후 합병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서다.

김형호/이미아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