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장식용 케이스 제조업체 코집(대표 송태성)이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 닷컴에 입성한 지 한 달 만에 휴대폰 액세서리 부문 판매량 2위에 올랐다.

국산 휴대폰 케이스 브랜드가 아마존 닷컴에 진출한 것은 물론 상위권 순위에 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에 따르면 코집은 지난달 중순 아마존 닷컴에 국내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입점,미국 애플사 휴대폰 아이폰(iPhone)전용 하드케이스(가격 9달러99센트)를 선보여 현재 전체 100개 모델 중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벨킨사의 제품은 아마존에서도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 10위로 밀려났다.

코집 관계자는 "중국산과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커 기대하지 않았는데 1차물량 1만개가 소진돼 추가생산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번 순위 진입이 국산 휴대폰 케이스의 세계 시장 진출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 액세서리(장식 및 보호용)케이스 시장은 연간 1조~2조원대(업계추정)로,휴대폰 판매량과 비례해 커지고 있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집은 상위 진입 성공 비결로 '기술적 디자인'을 꼽고 있다.

이원철 해외영업담당 이사는 "사람이 입는 옷처럼 자연스런 밀착감을 구현한 것은 정밀한 금형기술과 수십년의 노하우가 어우러져야만 가능한 것으로 중국산 등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특히 터치스크린 표면이 긁히지 않게 거꾸로 집어넣을 수 있도록 고안해 미국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코집은 이 디자인으로 국내와 미국 특허를 따냈다.

1986년 수동카메라 및 렌즈 보호케이스 업체로 출발한 코집은 2000년 세계 최초로 휴대폰 장식용 케이스를 개발하면서 휴대폰 액세서리 부문으로 주력 품목을 전환,올해 미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7년 만에 고속성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2003년 탈부착이 편리한 '스냅온(Snap-on)'방식의 케이스를 선보인 직후 구형 모델인 부직포,투명 비닐 형태의 휴대폰 케이스 6억원어치를 모두 소각해 철저한 브랜드 관리 업체라는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