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을 걱정하면서도 구역질과 호흡곤란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기피하는 사람이 적잖다.

수면내시경이 등장해 이런 문제를 덜어줬지만 검사 후 하루종일 멍한 기분이 들어 두번 다시 받고 싶지 않다고 불평하는 이도 있다.

민영일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코로 위내시경을 집어넣는 경비내시경을 200여회 실시했다.

기존 내시경의 지름이 9.8㎜인데 반해 경비 내시경은 절반 수준인 4.9㎜ 안팎이다.

경비내시경은 코로 집어넣기 때문에 구역질이 나지 않고 호흡에도 큰 불편이 없다.

검사 도중 말을 할 수 있고 물도 마실 수 있다.

마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검사후 어지럽지도 않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부담금은 4만원 미만이다.

앉아서 검사하므로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수면내시경으로 인한 사고염려로부터 안전하다.

다만 내시경 직경이 좁아 약간 시야가 좁아지고 조명이 어두워 검사하는 데 2∼3분 더 걸리며 수술도구가 들어가기 어려워 검진용으로만 쓰이는 게 한계다.

국내에는 2004년 아주대병원에서 처음 도입했지만 수면내시경이 더 많은 비용을 환자에게 청구할 수 있어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민 교수는 "경비내시경은 진단의 정확도가 일반내시경과 동등하고 환자의 만족도가 99%에 달한다"며 "대학병원에서 쓰기 시작하면 병의원에도 금세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