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를 같이 먹는다거나 술잔을 돌린다고 B형 간염에 걸린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죠."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58차 세계간학회에 참석한 다국적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글로벌 메디컬 책임자인 브루스 크레터 박사는 "'음식을 같이 나눠 먹으면 전염된다'는 간염에 대한 속설은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상생활에서 B형 간염이 전염될 확률은 거의 없기 때문에 내성이 적은 치료제로 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레터 박사가 말하는 간염의 주요 전염경로는 어머니로부터 자식에게 옮겨지거나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주사ㆍ문신바늘,면도기 등을 통해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0년대부터 간염 백신 접종을 시작해 현재 10대 이하에서 B형 간염 감염자는 0.5% 수준으로 나타나는 만큼 신규 발생보다 기존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크레터 박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S의 바이러스 간염부문 글로벌 메디컬 총책임자로 일하면서 BMS의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바라크루드에 관한 임상 전략을 수립하고 임상 지식을 연구ㆍ발전시키는 일련의 연구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보스턴(미국)=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