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워크아웃 졸업 예정인 대경기계기술을 온세텔레콤과 공동으로 인수한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온세텔레콤이 확보 예정인 대경기계기술 지분 53% 중 26.5%를 금전대여 방식으로 인수키로 했다.

온세텔레콤에 591억원을 대여하고 대신 주식으로 받는 방식으로 사실상 공동 인수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나 영조주택 인수 때에도 같은 방식을 동원한 바 있다.

대한전선과 온세텔레콤은 지분 인수 후 대경기계기술 경영뿐 아니라 건설 플랜트 사업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경기계기술이 화공 플랜트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계열사인 명지건설의 해외 진출 등에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 공동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남광토건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전력 공장을 갖고 있는 대한전선의 현지 네트워크에 대경기계기술과 명지건설이 더해지면 해외시장 개척이 한층 쉬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경기계기술은 열교환기 부문 세계 1위 업체로 200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134억원 흑자전환 후 올 상반기에도 매출 1069억원,영업이익 127억원을 달성하는 빠른 실적 개선으로 사실상 2년 만에 워크아웃 조기 졸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온세텔레콤과 국민연금관리공단으로 구성된 큐캐피탈 컨소시엄이 외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지분 67.59%를 2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일 대금 지급일은 앞두고 대한전선이 온세텔레콤 컨소시엄의 인수예정 지분 53% 가운데 절반을 사들여 공동 경영에 참여키로 한 것이다.

대한전선은 이와 함께 온세텔레콤의 최대주주인 알덱스에 남광토건 주식 468만주를 담보로 잡고 408억원을 4개월 만기로 단기 대여키로 했다.

알덱스는 대경기계기술 지분 대금 지급일이 현재 추진 중인 유상증자 납입일 이전이어서 대한전선으로부터 단기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대한전선은 지난달 자회사인 트라이브랜즈를 통해 명지건설을 사들였으며 지난 6일에는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프리즈미안 지분 9.9%를 골드만삭스로부터 5141억원에 인수키로 하는 등 최근 국내외 M&A(인수·합병) 시장에서 공격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