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자사주 취득으로 주가 방어에 나서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종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반짝 효과에 그치는 모습이다.

에스에이엠티는 16일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17만2620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8억2500만원. 취득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008년 2월19일까지다.

자화전자도 이날 오전 주가안정과 주식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83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취득예정금액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42억8200만원이며 취득기간은 오는 20일부터 2008년 2월19일까지다.

디에스엘시디도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2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전날 종가기준으로 11억6000만원이다.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종목의 주가는 한때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 효과가 대체로 단명에 그치고 있다.
이날 시장 전반의 하락 압력이 워낙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락세를 나타내던 에스에이엠티 주가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4% 가량 상승으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상승폭이 다시 축소돼 이날 오후 1시 47분 현재 보합세를 기록하고 있다. 디에스엘시디도 자사주 취득 소식에 2.5% 가량 오르다가 하락반전해 0.52% 내린 5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화전자만 홀로 자사주 취득 약발을 받고 있다. 자화전자는 전날보다 300원(5.81%) 오른 5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