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대기업 협력 업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 덕분에 대기업은 은행 차입을 꺼리는 가운데 대기업 협력 업체들의 자금 수요가 많아 새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12일 한국중부발전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중부발전의 500여개 협력 업체에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중부발전 뉴 윈-위드론'을 출시했다.

협약에 따라 중부발전은 200억원 규모의 대출 재원을 기업은행에 예치하고 기업은행은 이 자금으로 중부발전이 추천하는 중소기업에 금리를 우대해 준다.

또 협력 업체가 제출해야 하는 신용보증서 발급 비용도 기업은행과 중부발전이 내서 협력 업체의 부담을 덜어준다.

기업은행은 방식은 다르지만 포스코 신세계 롯데마트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대출금리를 할인해 주고 있다.

포스코 협력 업체 등에 대한 대출 재원은 기업은행이 자체 조달한 재원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기업과 오랫동안 거래하는 중소기업일수록 우량고객이라고 볼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우대해 주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과 우량고객 유치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대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5일부터 한국동서발전의 협력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자발주론을 시행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