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늘리며 1900선마저 위협하고 있다.

12일 오후 1시31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83.42P(4.19%) 급락한 1907.05로 1차 지지선으로 거론됐던 60일 이동평균선인 1920선을 밑돌고 있다. 코스닥 역시 743.60으로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신세계KT, 롯데쇼핑 등 일부 내수주들은 선전을 펼치고 있지만, 삼성전자POSCO,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30위내 종목들이 일제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모기지 부실에 따른 美 금융 업체들의 손실규모 확대와 인플레 리스크,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엔화 강세에 따른 엔캐리 자금 청산 이슈 등의 악재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시장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달러약세와 유가강세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기존 주도주의 시세 탄력이 현저히 둔화되고 IT와 자동차, 은행 등이 여전히 맥을 추지 못하는 등 시장 내부 형편도 사정이 녹록치 않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 박스권 구도를 가정할 경우 120일 이동평균선이 있는 1860선이 다음 지지선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오 파트장은 "부정적으로 볼 경우 지난 8월 저점인 1630선까지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면서 "그만큼 주식시장의 시계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향후 지수 흐름을 가늠하기 위한 변수로 12월 FOMC 미팅 전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달러 약세의 진행 정도, 아시아 증시의 방향성 등을 지적.

그는 다만 아시아 국가들의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 요인이라면서, 총체적으로 펀더멘털 여건과 밸류에이션 수준이 주가 하락을 완충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주가 충격을 극복할 경우 다시 기회 요인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진단.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자율적인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상호 연관작용을 하는 악순환이 일단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미국 다우지수는 200일선을 이탈하고 있는데 하루 이틀 조정을 더 받더라도 200일선을 이번주 내에 회복하는 게 반등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연구원은 또 하나의 반등 조건으로 기관 매수세 유입을 꼽았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1900P선까지 밀려도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기관도 일단 시장이 아직은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도 현재는 저가매수보다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며 중소형주의 경우 일부 보유비중을 줄이는 게 낫다고 이 연구원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