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7.41위안대로 올랐다.

이로써 위안화 가치는 사흘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9일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4162위안(기준환율)으로 고시했다.

전날 7.4251위안에 비해 0.12% 비싸진 것이다(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 하락). 시장에서는 중국의 막대한 무역흑자를 감안할 때 내년에 위안화가 달러당 7.0위안대 벽을 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외환관리국의 인정을 받은 국내외 은행 13곳의 호가를 받아 계산한 기준환율을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발표하고 있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0.5%다.

중국 인민은행이 2005년 페그제를 폐지하고 통화바스켓 제도를 참고로 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위안화 가치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위안화 가치는 2006년 5월 달러당 8위안 돌파를 시작으로 2006년 9월 7.9위안,올해 1월 7.8위안,5월 7.7위안,7월 7.6위안,10월24일 7.5위안의 벽을 각각 넘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 위안화가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돼 전 세계 무역 균형을 위협하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75억달러(160조원)에 달한다.

올 1~9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56% 급증한 1856억5000만달러를 기록,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액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급격한 위안화 절상은 거부하고 있어 미국 및 유럽국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