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일만에 반등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9일 코스피는 1990.47로 전날보다 10.91P(0.55%) 상승하며 복잡했던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200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2017포인트까지 오르며 반등 강도를 높이는 듯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서면서 하락 반전, 한 때 1970선을 하회하기도 하는 등 여전히 극심한 변동 장세를 이어갔다.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결국 2000선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10P 반등에 만족하며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5185억원과 117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은 8067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

프로그램은 2869억원 순매수였다.

통신업종 지수가 6% 가까이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제약과 비금속광물, 은행, 음식료 등도 오름세를 탔다. 그러나 운수창고와 의료정밀, 운수장비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과 LG필립스LCD, 두산중공업, LG전자 등은 부진했지만 삼성전자와 POSCO,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다른 대형주들은 상대적인 강세를 시현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이 거래량이 부쩍 늘어난 가운데 나흘째 상승했다. 업계재편 기대감에 KT와 KFT 등도 나란히 뜀박질했다. 대구은행부산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주들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에 신세계가 7% 가량 뛰어 올랐고, IHQ는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눈길을 끌었다. 반면 계열사 사장이 산업 스파이 혐의로 구속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TX가 하한가로 곤두질치고 STX조선이 12% 급락하는 등 관련주들이 줄줄이 밀려났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416개로 하락 종목 수 379개를 소폭 웃돌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