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 경험이 일천한 우리 투자자들은 신상품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물펀드 아트펀드 영화펀드 원자재펀드 등의 신상품이 나올 때마다 큰 관심을 보인다.

그러다보니 펀드 수는 9200개를 넘어서고 펀드당 운용규모는 세계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펀드가 신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며칠 만에 3조원이 넘는 투자자금을 유치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처음에 세계적으로 고수익을 내는 곳에 100%까지 투자하며,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헤지펀드가 될 것이라는 선전에 투자자들은 강한 자극을 받았다.

회사 측은 뒤늦게 MSCI월드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한다는 내부 운용방침을 밝혔다.

그렇게 되면 이 펀드는 헤지 펀드가 아니라 아주 평범한 글로벌 주식펀드인 셈이다.

3조원이 넘는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은 잘못 알고 투자한 셈이 된다.

신상품은 말 그대로 이제 운용이 시작되는 신출내기 상품이다.

운용을 지켜보고 나서 서서히 투자하면 된다.

앞으로 인사이트펀드와 비슷한 상품이 많이 등장할 것이다.

일반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헤지펀드라는 말을 수시로 사용하는 상품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헤지펀드는 뮤추얼펀드에 비해 규모가 작다.

헤지펀드는 기대수익률이 주식과 채권 사이에 놓이는 대체투자수단이다.

천문학적인 고수익률을 내는 투자상품이 아니다.

앞으로 쏟아질 신상품에 대해 좀 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요즘 전자제품에서도 신상품을 최초로 구입하기 위해 안절부절하는 '얼리 어답터'(early adoptor)보다는 품질이 안정화되고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나서 구입하는 '레이트 어답터'(late adoptor)가 뜬다고 한다.

특히 피땀 흘려서 번돈을 투자하는 투자 세계에서는 '레이트 어답터'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펀드평가 대표 jrw@kf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