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강창균 차이나 글로벌 인베스 대표 … 中증시 여전히 '기회의 땅'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의 고도성장을 믿고 '장강'에 발을 담그듯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때입니다."
강창균 '차이나 글로벌 인베스' 대표는 고평가에 따른 과열 논란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4.85%나 급락한 지난 8일에도 중국 시장 전망에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베이징올림픽 후엔 한두 차례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10년 정도를 내다보면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원래 정보기술(IT)산업 컨설턴트였다.
경남 진주고를 나와 호주 국립대학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공했다.
귀국한 다음엔 코오롱정보통신과 KT 등 IT업체에서 기획과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런 그에게 2000년 증시를 뜨겁게 달군 IT 붐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1년 남짓한 사이에 여윳돈 2000만원으로 투자한 금액은 3억원까지 불었다.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0년 여름 일본에선 벌써 발 빠른 사람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단다.
"'그래 이젠 중국이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승률 차이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가가 빠진 나라가 없었죠.1990년대 말 경제 과열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 10%의 높은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주식에서도 기회의 땅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중국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대한 답은 또 이어졌다.
강 대표는 "힘의 이동을 읽는 사람만이 미래의 부를 지배하는 법"이라며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19세기가 영국, 20세기가 미국이라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직접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계좌를 개설해 상하이 B주 투자를 시작했다.
2001년 중국 내국민의 B주 투자가 허용된 후 B주는 1년간 2배 가까이 뛰었고 그가 산 주식들도 천장 모르고 치솟았다.
주로 부동산 관련주에 투자했는데 1500만원이던 원금은 1억5000만원까지 불었다.
2004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중국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현대증권과 리딩투자증권에서 계좌를 트고 홍콩 H주 위주의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때도 관심을 가진 기업은 부동산 관련주나 에너지,필수소비재 기업이었다.
그가 산 중국해외발전 주식은 12배, 만과기업은 7배나 뛰었다.
이 기간 강 대표 주식계좌도 20억원 이상으로 불었다.
작년 5월엔 일반 개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주식 투자를 컨설팅해 주는 차이나 글로벌 인베스를 차렸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88올림픽 3년 전인 1985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대표주의 주가등락률을 조사해 보니 롯데칠성 신세계 농심 등이 많게는 100배,적어도 수십배 정도 뛰었더라고요.
중국도 사람 사는 곳이다보니 먹고 입고 쓰는 게 기본일 것이라고 생각했죠.더구나 중국은 13억명이라는 거대한 자체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강 대표도 잠시 한눈을 판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비우량주식에 대박을 바라고 2000만~3000만원 정도를 넣었는데 역시나 재미는 별로였다는 것.
"운과 때가 잘 맞으면 폭등할 수 있지만 그런 기회를 얻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우량하고 독점적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죠.중국의 장기 경제성장에 맡길 수 있는 그런 종목에 투자해야 합니다."
강 대표는 실제로 매매를 자주 하지 않는다.
지수가 100% 정도 오르면 20~30% 정도 조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 년에 종목별로 한두 번 정도 사고 파는 정도란다.
그는 그래서 중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미래에셋생명 PB팀장도 맡고 있다.
고객 자산을 관리하면서도 전문 투자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중국 정부 정책의 영향이 절대적이죠.지속적으로 증권사나 경제신문 등을 통해 중국의 정책 방향이나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해 나가야 합니다."
매매는 자주 하지 않더라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를 예로 들었다.
최근 석유 파동에 따라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정유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대량의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업종 대표 우량회사만 투자하더라도 철저히 포트폴리오를 짜 위험을 분산할 것을 권했다.
그는 "99% 확신을 갖고 투자했다고 해도 1%의 실수로 망할 수 있는 게 주식"이라며 "위험을 관리하고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중국 기업 관련 정보를 접하는 곳은 다양하다.
그나마 요즘은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기본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차이나스톡'과 같은 중국관련 정보 사이트들도 많다고 했다.
국내 여러 증권사들이 중국 주식 직접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분석이나 정보 수집이 그만큼 용이해진 셈이다.
강 대표는 중국 주식투자를 고려하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전략적으로 '시간의 힘'을 믿습니다.
부동산 부자는 있어도 주식 부자는 없다는 말이 있는 건 사람들이 너무 단기 투자에 의존하기 때문이죠.그리고 좀 한다고 나서다 한꺼번에 날리기도 하고요.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10년 정도 보면 우량주는 유무상 증자에다 배당까지 주면서 큰 수익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글=서정환/사진=양윤모 기자 ceoseo@hankyung.com
강창균 '차이나 글로벌 인베스' 대표는 고평가에 따른 과열 논란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4.85%나 급락한 지난 8일에도 중국 시장 전망에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
베이징올림픽 후엔 한두 차례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10년 정도를 내다보면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원래 정보기술(IT)산업 컨설턴트였다.
경남 진주고를 나와 호주 국립대학에서 비즈니스 마케팅을 전공했다.
귀국한 다음엔 코오롱정보통신과 KT 등 IT업체에서 기획과 컨설팅 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런 그에게 2000년 증시를 뜨겁게 달군 IT 붐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1년 남짓한 사이에 여윳돈 2000만원으로 투자한 금액은 3억원까지 불었다.
그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2000년 여름 일본에선 벌써 발 빠른 사람들이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단다.
"'그래 이젠 중국이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상승률 차이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주가가 빠진 나라가 없었죠.1990년대 말 경제 과열에 따른 후유증에서 벗어나 10%의 높은 경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은 주식에서도 기회의 땅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중국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 대한 답은 또 이어졌다.
강 대표는 "힘의 이동을 읽는 사람만이 미래의 부를 지배하는 법"이라며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19세기가 영국, 20세기가 미국이라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라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직접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계좌를 개설해 상하이 B주 투자를 시작했다.
2001년 중국 내국민의 B주 투자가 허용된 후 B주는 1년간 2배 가까이 뛰었고 그가 산 주식들도 천장 모르고 치솟았다.
주로 부동산 관련주에 투자했는데 1500만원이던 원금은 1억5000만원까지 불었다.
2004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중국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현대증권과 리딩투자증권에서 계좌를 트고 홍콩 H주 위주의 투자에 뛰어들었다.
그때도 관심을 가진 기업은 부동산 관련주나 에너지,필수소비재 기업이었다.
그가 산 중국해외발전 주식은 12배, 만과기업은 7배나 뛰었다.
이 기간 강 대표 주식계좌도 20억원 이상으로 불었다.
작년 5월엔 일반 개인들을 대상으로 중국 주식 투자를 컨설팅해 주는 차이나 글로벌 인베스를 차렸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88올림픽 3년 전인 1985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대표주의 주가등락률을 조사해 보니 롯데칠성 신세계 농심 등이 많게는 100배,적어도 수십배 정도 뛰었더라고요.
중국도 사람 사는 곳이다보니 먹고 입고 쓰는 게 기본일 것이라고 생각했죠.더구나 중국은 13억명이라는 거대한 자체 시장을 갖고 있습니다."
강 대표도 잠시 한눈을 판 적이 있었다.
흔히 말하는 비우량주식에 대박을 바라고 2000만~3000만원 정도를 넣었는데 역시나 재미는 별로였다는 것.
"운과 때가 잘 맞으면 폭등할 수 있지만 그런 기회를 얻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정말 우량하고 독점적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죠.중국의 장기 경제성장에 맡길 수 있는 그런 종목에 투자해야 합니다."
강 대표는 실제로 매매를 자주 하지 않는다.
지수가 100% 정도 오르면 20~30% 정도 조정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일 년에 종목별로 한두 번 정도 사고 파는 정도란다.
그는 그래서 중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미래에셋생명 PB팀장도 맡고 있다.
고객 자산을 관리하면서도 전문 투자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입니다.
중국 정부 정책의 영향이 절대적이죠.지속적으로 증권사나 경제신문 등을 통해 중국의 정책 방향이나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해 나가야 합니다."
매매는 자주 하지 않더라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를 예로 들었다.
최근 석유 파동에 따라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정유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이고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대량의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또 업종 대표 우량회사만 투자하더라도 철저히 포트폴리오를 짜 위험을 분산할 것을 권했다.
그는 "99% 확신을 갖고 투자했다고 해도 1%의 실수로 망할 수 있는 게 주식"이라며 "위험을 관리하고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가 중국 기업 관련 정보를 접하는 곳은 다양하다.
그나마 요즘은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기본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차이나스톡'과 같은 중국관련 정보 사이트들도 많다고 했다.
국내 여러 증권사들이 중국 주식 직접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업분석이나 정보 수집이 그만큼 용이해진 셈이다.
강 대표는 중국 주식투자를 고려하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한 가지 조언을 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는 전략적으로 '시간의 힘'을 믿습니다.
부동산 부자는 있어도 주식 부자는 없다는 말이 있는 건 사람들이 너무 단기 투자에 의존하기 때문이죠.그리고 좀 한다고 나서다 한꺼번에 날리기도 하고요.
긴 안목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10년 정도 보면 우량주는 유무상 증자에다 배당까지 주면서 큰 수익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글=서정환/사진=양윤모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