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에 대한 부감감에 해외증시 급락 소식이 더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해 198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3.63P(3.11%) 내린 1979.56을 기록했다.
유가 불안과 달러 약세 등으로 전날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지수는 2000선 초반대로 밀려나며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현선물 가리지 않고 매물을 쏟아내며 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했고, 오후 들어서는 프로그램 '팔자'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수를 1971포인트까지 끌어내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33억원과 5383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950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옵션만기를 맞아 대규모 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프로그램은 8365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통신과 종이목재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철강과 보험, 기계, 비금속광물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6% 가까이 밀려난 것을 비롯해 POSCO와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다만 LG필립스LCD가 하루만에 반등하고 LG전자가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급락장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도 6% 급등하며 업종 지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신약에 대한 기대감에 LG생명과학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대한전선도 9% 급등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상승 행진을 재개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유상감자를 위한 거래 정지를 하루 앞두고 대우건설도 초강세를 시현했다.
반면 국제상사우선주와 대원전선우선주, 신원우선주 등 급등 행진을 벌였던 우선주들이 줄줄이 급락세로 돌변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13개를 포함해 158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5개를 포함, 680개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