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은 반드시 클럽헤드의 페이스에 맞춰야 하고,드라이버는 티샷용으로만 써야 하나?" 물론 아니다.

"장애물 때문에 정상적인 스윙이 안될 경우 '백 핸드'로 스윙하면 안되나?" 역시 안 될 것이 없다.

골퍼들이 게임에 지니고 나갈 수 있는 클럽은 14개로 제한돼 있지만,각각의 클럽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16개,17개의 용도로 쓸 수 있다.

골프규칙에 위반되지 않는 몇 가지 사례를 모았다.

◆퍼터의 '토'(toe)로 스트로크하기=스트로크를 퍼터 페이스가 아닌,토(헤드 앞끝)로 하는 것이다.

퍼터헤드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90도 돌려준 뒤 헤드 끝으로 쳐주면 된다.

처음엔 생소하고 볼을 맞추기 힘들지 모르나,몇 번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페이스로 치는 것보다 직진성이 좋기 때문에 볼이 그린을 갓 벗어난 러프에 있을 때,그린스피드가 느릴 때 유용하다.

나상욱 프로는 "이 방식으로 퍼트 연습을 하면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백 핸드'로 치기:볼이 큰 나무 줄기 옆에 멈추었다.

나무가 걸려 목표를 향해 제 손으로 스윙하기 어려운 상황.이 경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뒤돌아서서 '백 핸드'로 치거나,오른손잡이라면 왼손잡이처럼 서서 클럽을 반대로 잡고 스윙하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에게는 앞 방법이 더 쉽다.

피칭웨지나 8,9번 아이언으로 연습하면 어렵지 않게 50m 정도까지는 보낼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하는 것보다 결과면에서 낫다.

◆3번 우드로 퍼트하기:'스푼'은 파4나 파5홀 전용클럽이 아니다.

볼이 그린프린지나 그린을 조금 벗어난 러프에 멈출 경우 3번 우드를 짧게 잡고 퍼트하듯 치면 효과적이다.

타이거 우즈가 가끔 시도하는 방법이다.

볼을 퍼트로 처리하고 싶은데 홀까지 거리가 멀거나 러프가 걸릴 듯한 상황에서 쓸모가 있다.

연습을 통해 거리감을 익혀둔 뒤 실전에서 써먹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 치기:드라이버는 티샷용 클럽만은 아니다.

페어웨이나 러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볼이 티업되지 않고,클럽이 긴 데다,로프트도 작기 때문에 치기가 쉽지는 않다.

그러나 홀까지 200m 이상 남은 상태에서 볼이 잔디 위에 사뿐히 올려있거나 왼발이 약간 오르막일 때는 드라이버를 잡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콜린 몽고메리는 "백스윙을 천천히 길게 완전히 해준 뒤 서두르지 않고 리듬을 지켜 다운스윙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개 친 볼은 겨냥한 곳보다 오른쪽으로 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