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으로는 조정과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 글렌 뱁티스트 국제투자부문 글로벌 CIO는 7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의 엔진인 중국 경제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나 단기 급상승으로 향후 12개월간 조정과 변동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국 시장은 수출이 성장을 이끌었으나 중산층의 수입 향상에 따른 내수 증가, 글로벌 시장 내 중국 기업 경쟁력 향상, 대규모 정부 개발 프로젝트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는 오랜 기간동안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급속한 지수 상승과 과잉 유동성, IPO 확대 등을 볼 때 시장의 거품이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2000년 나스닥 버블 붕괴와 같이 언제 급격한 조정을 겪을지 알수 없어 단기적인 변동 장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인 레벨업 가능성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중국 시장에 투자를 하지 않은 장기 투자자라면 이 같은 조정과 변동을 진입 기회로 삼을만 하다고 조언했다.

홍콩 증시의 경우 중국 시장보다 더욱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뱁티스트 CIO는 "홍콩 증시와 중국 증시의 키맞추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 본토 시장에 비해 외국인의 매수ㆍ매도가 빠르게 결정되고, 본토의 정책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머징 시장 투자에 우려를 가졌다면 대안 투자지역으로는 미국을 고려할 것을 권했다.

뱁티스트 CIO는 "이머징 시장이 매력적이지만 경기 과열이나 변동성 우려가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 상품가격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통화와 주식시장은 따로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예로 달러 약세 수혜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

미국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에 대해서는 "그 여파가 금융주에 국한될 것으로 보이며 다른 업종으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며 "타 섹터들의 기업이익은 견조하며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시장과 관련, 2000선을 넘는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 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에는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으나 현재는 중국이나 이머징 시장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졌다"며 "성장축이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계 시장 내에서 기업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중국 고속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한은의 금리동결도 주식시장에 호재라고 덧붙였다.

글렌 뱁티스트 CIO는 22년간 투자 매니지먼트, 상품 개발,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현재 푸르덴셜에서 멕시코, 한국, 대만, 중국, 독일, 이탈리아 등 국제 투자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