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 당국자가 달러화 대신 유로화 등 강세 통화로 외환 보유액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7일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인 1.47달러선까지 떨어졌으며,엔화에 대해서도 2주 만에 달러당 113엔대로 추락했다.

청쓰웨이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CPPCC) 부주석은 대부분 달러화로 이뤄진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유로화처럼 강한 통화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7일 전했다.

그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1조43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을 더 강한 통화를 매입하는 데 써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로화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중국은 둘 중 더 나은 것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달러 중심인 현재의 외환보유액을 유로화 등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 부주석은 지난 5월 "중국증시에 거품이 있다"고 말해 이후 4일간 주가를 11% 이상 끌어내렸던 장본인이다.

청 부주석의 발언이 외신을 타고 전해지면서 최근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치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가파르게 떨어져 외환시장은 하루 종일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이날 달러가치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13.43엔까지 떨어졌고 영국 파운드에 대해서는 1981년 5월 기록했던 달러당 2.0947파운드 기록을 26년 만에 갱신했다.

호주달러에 대해서도 2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로화는 수요 증가가 예측되면서 한때 1.4701달러까지 상승,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