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는 업종대표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증시 급등으로 대표주자가 뚜렷했던 업종에서도 2등주가 약진하며 선두로 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 은행 건설 제과 전선 등 여러 업종에서 대표주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권에서는 삼성과 미래에셋이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이날 6.51% 급등한 삼성증권의 시가총액(시총)은 7조6526억원으로 업종 1위를 탈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4.1% 급락하면서 1위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최근 1주일(10월31~11월6일) 동안 33% 치솟으며 부동의 1위였던 삼성증권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는 뚝심을 발휘했다.

건설업종 사정도 비슷하다.

현대건설이 이날 시총 9조544억원으로 마감하며 선두자리에 복귀했지만 하루 전에는 GS건설이 업종 쌍두마차였던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GS건설 시총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현대건설의 70% 수준에 그쳤지만 활발한 해외수주에 힘입어 올 들어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은행업종에서도 국민은행이 굳건히 지켜오던 리딩뱅크 자리를 신한지주에 위협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올해 8.5%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는 21.0%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환경이 급변해 여러 은행이 성장성과 수익성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반면 신한지주는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제과업종에서는 롯데제과오리온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롯데칠성과 농심이 선두경쟁에서 탈락해 4파전에서 2파전으로 압축된 양상이다.

또 전선업종에서는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업종 내 주가 재편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곰곰이 따져보면 대부분 수긍할 만한 결과"라며 "업종 내 상장사들을 상호비교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뜻밖의 우량주를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