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외국기업, 다시 해외로‥"와 달라 애원할땐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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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외국인 투자기업들은 막대한 이전비용을 마련해 한국에 공장을 다시 짓느니 해외로 나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화성 동탄의 외국계 업체 A사 관계자는 "한국은 중국처럼 내수시장이 크지도,베트남처럼 인건비가 싸지도,일본처럼 기술이 뛰어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탄2신도시 개발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공장을 이전하도록 통보할 경우,본사 입장에서는 '왜 굳이 한국에 공장이 있어야 하는지'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화성 동탄면 목리에 3000평 규모 공장을 보유한 미국계 업체 듀폰나노코리아의 임정택 전무는 "공장을 그대로 두고 개발한다는 존치 결정이 나지 않을 경우 미국 본사에서 공장을 해외로 옮기자고 할 수 있다"며 "직원 50여명의 생계를 생각해 건설교통부 등에 수차례에 걸쳐 존치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지만 솔직히 불안하다"고 털어놓았다.
동탄 영천리에 1만3000평 규모 공장을 가동하는 미국계 특수가스업체 프렉스에어코리아의 우동규 부장은 "삼성전자에 반도체용 특수가스를 공급하고 있어 해외 이전은 어렵겠지만 장치산업의 특성상 이전비용만 1300억원에서 1500억원가량으로 예상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만약 현 위치에 그대로 남는다 해도 100억원 이상의 존치비용을 해마다 물어야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막막해했다.
듀폰나노코리아와 프렉스에어코리아는 모두 2005년에 공장을 지었다.
특히 프렉스에어코리아는 설립 당시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경기도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았지만 정부가 기업 활동에 대한 고려 없이 개발 계획을 밀어붙이면서 이 같은 혜택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업체들은 정부가 11월 말까지 공장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부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존치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