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의 무역수지 '효자 국가' … 연 4억弗흑자
무역수지(수출-수입) 측면에서 볼 때 리비아는 한국의 '효자 국가' 중 하나다.

매년 4억달러 안팎의 흑자가 꼬박꼬박 발생한다.

한국의 최대 수출품은 자동차로 대(對) 리비아 수출의 65%를 차지한다.

승용차는 작년 한 해 동안 2억2392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전년보다 2.5배 늘었다.

리비아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으로 레저용 차량과 대형 관광버스의 수출도 활발하다.

화물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수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리비아 전역에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설중장비 수출도 지난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리비아 정부는 2011년까지 사회기반시설 구축에 400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어서 트럭 등 화물자동차와 건설중장비 수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 합성수지 무선전화기 밸브 인쇄물 등이 주요 수출품 리스트에 올라 있다.

한국 건설업체들의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중견 건설업체 신한은 최근 리비아 정부가 발주한 5억달러짜리 주택 기반시설 토목공사를 수주했고 일찌감치 현지화에 나선 현대건설과 대림건설 등도 입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반면 리비아에서 수입하는 물품은 참치 어육 등으로 한정돼 있다.

규모도 작다.

작년 한 해 동안 리비아에서 들여온 수입품 규모는 191만달러에 불과하다.

리비아의 주요 수출품인 석유와 가스는 다른 중동 국가에 비해 값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은 수입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이 리비아를 통해 거둬들인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4억3167만달러에 달했고 올 들어 8월까지 흑자액도 2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