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펀드ㆍ보험으로 옮길수 있어… 안정성 등 따져야

회사원 정인석씨(32)는 요즘들어 연금저축 상품 갈아타기를 해 볼까 고민 중이다.

2005년 은행에서 연금신탁을 들어 소득공제 재미는 쏠쏠히 봤지만 같은 때 증권사에서 적립식펀드에 가입한 동료에 비해선 수익률이 한참 낮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이제까지 증시가 호황을 나타낸 탓이다.

전문가들은 정씨에게 '연금저축 계약이전제도'를 검토해 볼 것을 추천한다.

연금신탁을 해지하고 적립식펀드에 든다면 지금까지 소득공제를 받은 환급액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하지만 다른 연금저축으로 옮길 경우 손실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의 연금저축 상품은 크게 세 가지.은행의 연금신탁과 더불어 증권업계의 연금저축펀드,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등이다.

만약 연금신탁을 연금펀드로 옮기고 싶다면 증권사에 들러 계좌를 개설한 뒤 연금신탁에 가입한 은행에 계약이전 신청서를 제출하면 갈아타기가 끝난다.

이 경우 연금 가입기간이나 연말정산 내역 등 관련기록도 함께 이전되며 중도해지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연금보험에서 연금신탁으로,연금펀드에서 연금보험 등으로 옮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제도를 활용,갈아타기를 할 때는 매우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세 상품 모두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선 같다.

하지만 상품은 특징은 판이하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연금펀드의 경우 다른 두 상품에 공격적이다.

성장형 연금펀드의 경우 주식편입비율이 70%에 이른다.

주식 비율이 높고 최근 증시가 활황세인 덕에 성장형 연금펀드는 최근 1년새 50%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주식시장 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자신의 성향이 안정적 운용보다 공격적 운용을 선호하며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연금펀드로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안정 지향의 성향이라면 지금 당장의 수익률은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고 꾸준한 수익률이 가능한 연금신탁에 묻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연금저축보험 가입자라면 계약 이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금신탁과 달리 원금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가입한 지 2년쯤 됐다면 원금의 10%가량이 빠져나간다.

또 연금저축보험은 연금개시일(만 55세 이후)로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수익률이 연금신탁과 비슷한 연4∼6% 수준이다.

은행 PB들은 당초 안정성을 추구해 은행 연금신탁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가급적 그대로 두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연금펀드의 위험 부담을 만만치 않게 보고 있어서다.

대신 증시에 같이 발을 담그고 싶다면 연금신탁은 그대로 두고 다른 자금으로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고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