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림은 6일 개장전 시간외매매로 국내 기관투자자에 자사주 신탁물량 중 25만주(3.9%)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단가는 지난 5일 종가(1만4600원) 대비 5.0% 할인된 1만3900원으로, 해당 기관은 투자목적으로 장기보유하기 위해 매입했다고 희림측은 설명했다.

희림은 3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가 평가가 나오고 있어 이번 블록딜이 부족했던 유동성 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좋은 우량기업이지만 유통물량이 부족한 주식'이라는 평가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희림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52.1%에 달하고 하루 거래량이 1만주 내외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기관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이 편입하고 싶어도 매수하기가 힘든 종목이라는 평이 있었다.

희림은 대규모 매매차익이라는 보너스도 거두게 됐다. 이번에 매각한 지분은 지난 2001년 자사주신탁계약에 따라 취득한 것으로 당시 평균매수단가는 3400원이다. 이번 블럭딜에 따른 매매차익이 26억원에 달한다.

희림 관계자는 "이번 지분매각으로 거래가 활성화돼 유통물량이 확대되고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문의가 많아 추가적인 블럭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