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6일 폴리실리콘 시장의 매력도가 큰 만큼 국내에서도 경쟁자가 출현할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렵지만 동양제철화학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2만6000원을 유지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석유화학, KCC(올 연말까지 100톤 pilot 설비 목표) 등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관련 뉴스로 동양제철화학의 주가가 지난 주 고점(39만1500원) 대비 14% 하락했다"며 "시장의 매력도가 큰 만큼 국내에서도 경쟁자가 출현할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려우나 큰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 주가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삼성증권은 경쟁사 출현이 동양제철화학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고도의 기술과 노하우의 축적이 필요하다. 그는 "신규업체의 경우 기존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기술 습득이 어려우며, 독자적인 기술개발 시에도 양산까지는 많은 노하우 축적이 필요해 기술적 장벽을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흄드실리카(폴리실리콘 제작공정과 유사, Fumed Silica) 등 무기화학 분야에서 노하우를 축적한 동양제철화학도 5년 이상의 준비 끝에 폴리실리콘 대량생산 설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둘째, 장기공급 계약은 양산에 필수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장기계약은 안정적 수요처 및 설비증설 자금(선급금) 확보를 의미한다"며 "그러나 신규업체가 장기계약을 맺으려면 기술 습득, 파일럿 설비 구축, 샘플 제작 및 기술력 검증 등이 필요하며 여기에만 보통 2~3년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경우 2008년 상업생산 계획을 밝힌 10여 개사의 대부분에서 증설이 지체되고 있으며 장기공급 계약을 확보해 의미있는 설비 증설을 하고 있는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셋째, 장비시장 역시 공급부족이다. 그는 "폴리실리콘 장비 시장 역시 공급부족 상황으로 신규업체들이 단기간 내 대규모 증설을 이루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기존 주요업체들이 이미 대규모 증설 계획을 세우고 핵심부품인 반응기(Reactor)를 비롯한 장비시장을 선점한 상태"라고 했다.

따라서 2010년까지는 기존 업체들의 과점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리 증설계획을 구체화하고 장비를 확보한 소수의 신규 업체만이 의미 있는 증설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