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의 합작 관계를 청산한 삼성석유화학이 2015년까지 매출을 현재의 3배 이상인 5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기흥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 내에 중앙연구소를 신규 설립,연구.개발(R&D) 분야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석유화학은 2일 충청북도 속리산에서 전 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허태학 사장(사진)은"매출액을 2015년까지 지난해(1조4000억원)보다 3배 이상인 5조원으로 확대하고,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시켜 5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허 사장은 "바이오 및 에너지 소재 사업분야에서 신규 사업아이템을 발굴해 그룹내 대표적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신사업 추진을 위해 R&D 부문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2월께 울산사업장에 있는 R&D 조직을 기흥에 위치한 삼성종합기술원에 별도 연구소로 입주시킬 계획"이라며 "중앙연구소는 태양광 및 친환경 테레프탈산(TPA) 소재 등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석유화학은 이에 따라 TPA 일변도이던 사업구조를 △TPA △에너지 △바이오 등 3개 편대로 재편할 방침이다.

1998년 BP의 투자를 받은 삼성석유화학은 TPA만을 생산,급변하는 석유화학 시황에 대처하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지적에 따라 삼성그룹은 지난 달 18일 BP 보유 지분(47.4%) 전량을 인수,BP와의 협력 관계를 끝냈다.

이 가운데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가 개인 자격으로 33.18%를 인수해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가 됐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