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상품 실버폰 '기대밖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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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폰'이 소리 없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와인폰'이,미국에선 삼성전자 '지터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폰은 25만대,지터벅은 11만대가 팔렸다.
깜짝 놀랄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휴대폰 업체들은 좋아한다.
틈새상품이 기대 이상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실버폰이란 중장년층 노인층 등 '실버 세대용 휴대폰'을 말한다.
첨단 기능이 적은 대신 사용하기 편한 게 특징이다.
와인폰의 고객층은 40대와 50대이다.
엄밀히 따지면 실버폰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지터벅은 말 그대로 실버폰이다.
60대 이상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와인폰이란 이름에는 '와인처럼 성숙한 세대를 위한 휴대폰'이란 뜻이 담겨 있다.
LG전자는 40대 5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제품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중장년층을 고려했다.
액정화면 밑에 '알람' 단축 버튼을 배치한 게 대표적이다.
화면,자판,글씨 등을 키우고 돋보기 기능을 추가한 것도 그렇다.
노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 대한 배려이다.
LG전자는 당초 와인폰이 10만대 팔리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따로 광고나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장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에 뒷심이 붙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늘어났다.
25만대는 목표의 2.5배나 된다.
LG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안승권 MC사업본부장(51)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와인폰을 꺼내 자랑하곤 한다.
안 본부장은 "나 같은 중장년층에 딱 들어맞는 휴대폰"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20대나 30대 중에도 디자인이 깔끔하다며 와인폰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지터벅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발매됐다.
'지루박'으로 알려진 사교댄스 지터벅에서 이름을 따왔다.
젊은 시절 카바레에서 지터벅을 추곤 했고 디지털 제품에는 익숙지 않은 60대 이상의 노인층을 배려해 개발한 휴대폰이다.
가격은 10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지터벅은 버튼이 3개인 점이 특징이다.
맨 위의 녹색 버튼을 누르면 교환원이 나온다.
교환원에게 전화번호를 대면 대신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어준다.
중간의 노란 버튼은 단축키다.
집,아들,딸 등 자주 쓰는 번호로 연결된다.
아래 빨간 버튼은 위급할 때 누르면 된다.
삼성전자는 지터벅을 내놓으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초기에는 캘리포니아에서만 팔다가 반응이 좋자 미국 전역으로 판매지역을 넓혔다.
지터벅 개발에는 모토로라에서 세계 최초의 휴대폰을 만들었던 마틴 쿠퍼가 참여했다.
쿠퍼는 지터벅 발매 당시 "휴대폰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국내에서는 LG전자 '와인폰'이,미국에선 삼성전자 '지터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폰은 25만대,지터벅은 11만대가 팔렸다.
깜짝 놀랄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휴대폰 업체들은 좋아한다.
틈새상품이 기대 이상으로 팔렸기 때문이다.
실버폰이란 중장년층 노인층 등 '실버 세대용 휴대폰'을 말한다.
첨단 기능이 적은 대신 사용하기 편한 게 특징이다.
와인폰의 고객층은 40대와 50대이다.
엄밀히 따지면 실버폰이라고 보기 어렵다.
반면 지터벅은 말 그대로 실버폰이다.
60대 이상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다.
와인폰이란 이름에는 '와인처럼 성숙한 세대를 위한 휴대폰'이란 뜻이 담겨 있다.
LG전자는 40대 50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제품기획 단계부터 철저히 중장년층을 고려했다.
액정화면 밑에 '알람' 단축 버튼을 배치한 게 대표적이다.
화면,자판,글씨 등을 키우고 돋보기 기능을 추가한 것도 그렇다.
노안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중장년층에 대한 배려이다.
LG전자는 당초 와인폰이 10만대 팔리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따로 광고나 마케팅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장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판매에 뒷심이 붙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는 게 정상인데 오히려 늘어났다.
25만대는 목표의 2.5배나 된다.
LG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안승권 MC사업본부장(51)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와인폰을 꺼내 자랑하곤 한다.
안 본부장은 "나 같은 중장년층에 딱 들어맞는 휴대폰"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20대나 30대 중에도 디자인이 깔끔하다며 와인폰을 찾는 이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 지터벅은 지난해 4월 미국에서 발매됐다.
'지루박'으로 알려진 사교댄스 지터벅에서 이름을 따왔다.
젊은 시절 카바레에서 지터벅을 추곤 했고 디지털 제품에는 익숙지 않은 60대 이상의 노인층을 배려해 개발한 휴대폰이다.
가격은 10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지터벅은 버튼이 3개인 점이 특징이다.
맨 위의 녹색 버튼을 누르면 교환원이 나온다.
교환원에게 전화번호를 대면 대신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어준다.
중간의 노란 버튼은 단축키다.
집,아들,딸 등 자주 쓰는 번호로 연결된다.
아래 빨간 버튼은 위급할 때 누르면 된다.
삼성전자는 지터벅을 내놓으면서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초기에는 캘리포니아에서만 팔다가 반응이 좋자 미국 전역으로 판매지역을 넓혔다.
지터벅 개발에는 모토로라에서 세계 최초의 휴대폰을 만들었던 마틴 쿠퍼가 참여했다.
쿠퍼는 지터벅 발매 당시 "휴대폰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