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령부 포고령에 분노한 전공의들이 책임자 처벌과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 백지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사직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은 8일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전공의들이 단독으로 집단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집회에는 경찰 추산 500명(주최 측 추산 1000명)이 참석했다. 집회에는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휴학한 의대생들도 참석했다.이들은 "2024년 2월부터 대한민국은 이미 계엄 상태였다. 비상계엄 선포를 향해 나아가는 폭주기관차였다"며 "교육농단, 의료계엄은 원천 무효다. 즉시 무력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발언을 진행한 우병준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 공동비대위원장은 "계엄이 무력화된 뒤에도, 의료정책의 실패가 드러난 후에도, 책임자들은 과오에 대해 반성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며 "도리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시민들을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며, 여전히 자기합리화에 취해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3일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포고령에 담긴 '의료인 미복귀 시 처단' 조항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포고령 제5조는 특정 직역을 대상으로 임의 처단의 의지를 드러냈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직업 선택의 자유를 박탈 당하고 언제든지 권력의 변덕에 따라 처단당해 마땅한 직업이 있느냐"고 물었다.그는 "정부는 이제 사실상 행정력이 마비됐다. 의료 위기를 타개할 능력도,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qu
네이버와 카카오가 계엄령 여파로 트래픽 비상 관리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비상계엄령 선포 및 종료, 대통령 탄핵 투표 등 어수선한 정국에 각 플랫폼 트래픽 급증을 대응하려는 조치다.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직후부터 트래픽 관리 비상 대응 체제를 운영 중이다. 시스템 예상 범위를 초과한 트래픽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해서다.네이버는 당분간 비상 상황에 대비한 근무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트래픽을 평소보다 확대하고, 트래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뉴스, 카페 등 일부 서비스 오류를 겪은 뒤여서,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집중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4일 새벽 서비스 장애 관련 긴급 점검 및 복구를 진행하기도 했다.카카오 역시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서버를 확충했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특별 모니터링 기간으로 지정해 트래픽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플랫폼 업계에선 ‘계엄령 후폭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소식이나 정보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내 토론 및 대화가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랫폼 장애가 발생하면 이용자 불안감,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신 업계도 트래픽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신 트래픽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즉각 조치한다는 방침이다.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6세대(6G) 통신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개방형 무선접속망(오픈랜)’ 기술 성과를 나란히 공개했다. 해외 주요국에 비해 뒤쳐져있던 국내 오픈랜 기술 생태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오픈랜 기술실증 행사인 ‘플러그페스트’에서 오픈랜 기술 성과를 소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 상호 연동 가능하게 하는 표준 기술이다. 다양한 제조업체의 네트워크 장비를 혼합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랜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특정 제조업체 장비로 구성해야 했다.SK텔레콤은 에릭슨, 노키아와 가상화 기지국 성능 분석을 통해 무선 이동통신 기능과 인공지능(AI) 추론 연산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신기술을 선보였다. 브로드컴, HCL테크, 비아비 소룰션스 등과는 오픈랜 기지국의 소모전력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아울러 HFR,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개방형 프론트홀 기반의 무선신호처리부(RU) 전력 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성과도 발표했다. SK텔레콤 측은 “오픈랜의 3대 핵심 기술인 가상화, 지능화, 개방형 프론트홀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LG유플러스는 금오공과대학교 캠퍼스에 오픈랜 상용망을 구축한 사례를 알렸다. 이 오픈랜 사용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오픈랜 실증단지 조성 과제의 일환이다. LG유플러스는 삼지전자·노키아와 장비를 구축하고, 이노와이어리스의 측정 솔루션을 통해 검증해 금오공과대 구미캠퍼스에 조성한 무선접속망을 LG유플러스 상용 코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