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사극 '대조영'에서 대조영의 의형제인 흑수돌은 툭하면 "썅,가서 까부시자우요"라며 저돌적인 성미를 참지 못한다.

반면 대조영과 그의 책사인 미모사는 치밀한 전략으로 승리를 추구한다.

하지만 이들의 심모원려(深謀遠慮)도 언제나 성공하지는 못한다.

앞날에는 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전략의 급소'(서광원 지음,위즈덤하우스)는 흑수돌 같은 이들을 위해 성공의 법칙을 자연의 본성에서 찾아내 제시한다.

얼룩말이나 누우를 잡는 사자의 방법,형사들이 소매치기를 잡는 법,거대한 자금을 움직이는 큰손이 돈 버는 방법,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렉서스로 미국시장을 장악한 비결 등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맹수로부터 월가의 투자전문가까지 자연과 인간세계를 넘나들며 전략의 급소를 관통하는 공통법칙을 찾았다.

그것은 바로 '사냥의 5가지 절대법칙'.동물세계의 사냥이든 인간세계의 경쟁과 사업이든 관찰,목표설정,접근,승부의 순간,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이라는 5가지 과정과 법칙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304쪽,1만2000원.

'위대한 전략의 함정'(마이클 레이너 지음,딜로이트컨설팅 옮김,청림출판)은 대조영과 미모사를 위한 책.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완벽한 전략이란 없다는 것이다.

1993년 소니가 치밀한 전략 아래 미니디스크를 출시했으나 디지털 휴대장비들에 밀려 실패한 게 대표적 사례다.

저자는 이를 '전략 패러독스'라고 부르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여러 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둬야 한다고 설명한다.

전략적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것.하나의 전략에 집중하는 정태적 전략에서 벗어나 다양한 옵션을 준비하고 상황변화에 따라 이를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396쪽,1만5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