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18.경기고)이 2007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자유형 400ｍ에서 금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2일 호주 시드니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남자자유형 400ｍ 결승에서 3분39초99에 물살을 갈라 패트릭 머피(3분43초12.호주)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이로써 박태환은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과 8월 일본 국제수영대회(프레올림픽)에 이어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우승,내년 베이징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지난달 중순 전국체전에서 5관왕으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훈련을 거의 못하고 있다가 전지훈련 겸 참가한 첫 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날 기록은 박태환이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3분40초43을 0.44초 앞당긴 자신의 쇼트 코스(25ｍ) 최고기록이다.

이 종목 세계신기록은 그랜트 해켓(호주)이 2002년 세운 3분34초58이다.

예선에서 전체 2위(3분47초99)를 기록해 5레인에 배치된 박태환은 0.68초의 빠른 출발 반응을 보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박태환은 초반부터 4레인의 머피와 1，2위를 다투며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150ｍ 지점에서 힘을 내 1분21초66으로 머피(1분21초73)의 추격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이어 300ｍ 지점에서는 머피를 3ｍ 이상 앞서면서 1위를 굳혔고,막판 50ｍ에서 스퍼트를 내면서 여유롭게 터치 패드를 찍었다.

한편 쇼트코스 4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해켓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관중석에서 박태환이 금메달을 획득하는 과정을 지켜봐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