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전 11박12일간의 방한 때 10라운드 플레이와 매일 이어진 행사 소화-미국에서 1주일 남짓 휴식-20여일 만에 다시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권 대회 출전.'

최경주(37ㆍ나이키골프)에게는 강행군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탱크'답게 1일 싱가포르 센토사GC 세라퐁 코스(파71ㆍ길이 7319야드)에서 열린 아시안 PGA투어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총상금 400만달러)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3언더파 68타(33ㆍ35)로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 등과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다.

세계 랭킹 9위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네 번째로 랭킹이 높은 최경주는 이날 한국 코스에서 플레이하듯 손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첫 홀인 10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한 뒤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으나 후반 들어 코스 적응이 된 듯 3~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권으로 치솟았다.

재미동포 박진(28)을 비롯 호주의 가빈 플린트와 케인 웨버 등 '무명 선수'들이 5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1위에 나섰다.

박진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뒤 미 PGA 2부 투어인 내션와이드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선수.

아시아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에 처음 출전한 미켈슨은 버디를 6개나 잡았으나 보기와 더블 보기 1개씩을 곁들여 3언더파 68타를 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호주의 애덤 스콧과 한 달 전 한국 오픈에서 우승한 비제이 싱(피지)은 나란히 1언더파 70타로 공동 12위다.

세계 랭킹 4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1오버파 72타로 공동 40위.

기대를 모았던 한국 프로골프 랭킹 1위 김경태(21ㆍ신한은행)는 4오버파(버디2 보기4 더블보기1) 75타로 공동 90위로 처졌다.

싱가포르의 간판 골퍼 마단 마맛은 13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하고도 보기로 적어 내는 바람에 '스코어 오기(誤記)'로 실격당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