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덕 금융감독원 원장은 1일 "우리 증권산업이 세계적인 금융투자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신뢰 확보가 절대적"이라며 "앞으로 증권회사가 고객숙지의무, 신의성실과 설명의무의 준수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07 KRX 상장기업 IR 엑스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고객감동 경영과 윤리경영을 채택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지난 10여년 동안 상장기업 수는 2배 증가했고, 일평균 거래대금과 시가총액도 각각 30배와 13배 증가했다"며 "그러나 우리 자본시장은 아직 선진국과 비교해 경쟁력과 효율성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은 준비된 금융회사에게는 도약의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부담과 시련이 될 것"이라며 "개별회사의 핵심 역량에 따라 우열이 가시화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통시장에 대해서는 "자산운용회사가 증권시장의 수급여건이 안정될 수 있도록 장기펀드 활성화 등 장기투자 문화 정착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원장은 "아직도 단기 위주의 과당매매나 과도한 공여, 충분한 설명 없는 금융상품 판매 등 고객의 이익에 반하는 단기적 이익 추구 관행이 많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기구도 시스템 리스크를 감독하는데 한정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불공정거래와 공시위반 등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엄단할 것"이 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