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3분기에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9시 28분 현재 기업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00원(4.37%) 내린 1만7500원에 거되고 있다. ABN DSK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가 일제히 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외국계의 순매도 규모는 22만주 가량이다.

기업은행은 전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2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줄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의 실적 악화 원인으로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충담금 증가를 지목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보다 더 우려되는 것이 자산의 건전성 악화"라며 " "3분기 기업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과 고정이하여신이 각각 8670억원과 3750억원 순증가해 자산건전성이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2392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증가했던 충당금전입액 중 일부가 환입되고 비경상적 요인에 의해 증가했던 일반관리비도 감소해 기업은행의 4분기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이자이익 증가세 둔화와 충당금전입액 증가로 이익 증가세의 둔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