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31일 '영어교육 국가책임제'를 도입하는 대신 대학입시에서 영어과목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구 미아9동 송중초등학교에서 '학부모와의 대화'를 갖고 "영어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2700시간이 필요한데 교육 현실은 900시간밖에 되지 못하고 있고,나머지 1800시간은 사교육비로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영어 랭귀지스쿨'을 설치해 부족한 1800시간에 대해서도 정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어 말하기 능력을 높이고 수능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입에서 영어과목을 폐지하고,대신 국가공인 영어인증제를 도입하겠다"며 "영어를 포함해 초ㆍ중학교에 지역사회 전문가들을 활용하는 '생애초기능력 보충교사제'를 도입해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학생들의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제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 측은 이를 '정ㆍ동ㆍ영'('정'부가 책임지는 '동'등한 '영'어교육) 공약이라 이름짓고 본격적인 브랜드화에 나설 태세다.

정 후보는 또 전국 시ㆍ군ㆍ구별 농어촌에 300개 우수공립고를 육성,연간 교육비 50%를 추가로 지원하고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에게 인사권과 교과선정권 자율운영권 등 전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300개 우수공립고 육성' 구상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자신의 장남이 해외 유학파라는 사실에 대해 일부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 듯 "둘째아들은 일반고등학교를 나와 일반대학에 갔으니까 시비가 없다"며 "큰아이는 (나의) 기자 시절 미국 특파원 때 초등학교를 미국에서 몇 년 다녔는데 나중에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라 아들의 꿈을 꺾는 게 맞지 않다고 생각해 유학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