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한때 900원 붕괴 …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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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때 900원 선이 무너지면서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환율 추가 하락이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듯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일 장중 한때 899원60전까지 떨어져 900선 밑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12.48포인트(0.61%) 오른 2064.85로 마감,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원화 환율 900선 붕괴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원화 환율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달러 대비 절상률이 낮았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연초보다 2.7% 절상되는 데 그친 반면 유로화는 8.5%,엔화는 3.8% 절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증시의 단기 교란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 흐름은 우리 경제의 탄탄한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국내 증시의 가장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해 준다"며 "환율 하락으로 오히려 원유 등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실질 수입가격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원유 상품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유가 급등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이 고유가로 이어지는 부담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 환율이 800원대로 접어들면 시장에 다소 충격이 예상되지만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환율 급락과 미국 경기둔화 및 고유가 등의 악재가 쌓인 것도 분명하다"며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 관련주는 수혜 기대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주요 수출주들이 타격을 입는 반면 여행 항공 관련주들은 오히려 수혜를 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달러화 부채가 많은 종목과 달러화 기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항공기 구매 때 외화부채가 발생해 달러화 부채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환율 하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음식료 업종도 수혜주로 꼽힌다.
음식료 업체들은 수입 원재료 결제를 3~6개월 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달러화가 하락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환율 하락으로 여행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주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으며,철강업종 역시 철광석 등을 외국에서 수입하면서 달러화로 결제하는 데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와 현대차 등 자동차주,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는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의 피해주로 지목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환율 추가 하락이 점쳐지는 상황이어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중장기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듯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일 장중 한때 899원60전까지 떨어져 900선 밑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지수는 12.48포인트(0.61%) 오른 2064.85로 마감,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원화 환율 900선 붕괴에 따른 심리적인 영향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원화 환율은 다른 주요국 통화에 비해 달러 대비 절상률이 낮았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연초보다 2.7% 절상되는 데 그친 반면 유로화는 8.5%,엔화는 3.8% 절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국내 증시의 단기 교란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 흐름은 우리 경제의 탄탄한 성장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국내 증시의 가장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해 준다"며 "환율 하락으로 오히려 원유 등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실질 수입가격의 할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원유 상품시장에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유가 급등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이 고유가로 이어지는 부담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화 환율이 800원대로 접어들면 시장에 다소 충격이 예상되지만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지 않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단기적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종우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시도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환율 급락과 미국 경기둔화 및 고유가 등의 악재가 쌓인 것도 분명하다"며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코스피지수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여행 관련주는 수혜 기대
원화 환율 하락으로 인해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주요 수출주들이 타격을 입는 반면 여행 항공 관련주들은 오히려 수혜를 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달러화 부채가 많은 종목과 달러화 기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종목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는 항공기 구매 때 외화부채가 발생해 달러화 부채가 많다는 설명이다.
또 환율 하락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음식료 업종도 수혜주로 꼽힌다.
음식료 업체들은 수입 원재료 결제를 3~6개월 후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달러화가 하락하면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환율 하락으로 여행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행주도 수혜주로 꼽히고 있으며,철강업종 역시 철광석 등을 외국에서 수입하면서 달러화로 결제하는 데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와 현대차 등 자동차주,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는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의 피해주로 지목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