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최근 폭등,사상 처음으로 t당 800달러(MOPJ.일본도착도가격 기준)를 넘어섰다.

싱가포르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는 t당 780달러대를 돌파하며 연초 대비 50% 가까이 급등했다.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나프타 값이 이처럼 폭등하면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진 국내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은 감산을 추진하거나 아예 생산라인 가동 중단(셧다운)을 검토하고 나섰다.

31일 국내 유화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500달러대를 유지하던 나프타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MOPJ 기준으로 808.625달러(30일 현재)에 이르렀다.

국제 나프타 가격은 올해 1월 t당 530.612달러에서 소폭의 상승을 거듭하다 지난 5월 710.923달러를 기점으로 안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8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 이번 달 들어서는 t당 100달러가량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셈이다.

LG화학 삼성토탈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주요 유화업체들은 나프타 값 폭등으로 30~40%가량의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고 있다.

하지만 유화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가격 인상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KP케미칼 등 고(高)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업체들은 감산이나 공장 가동 중단 검토에 들어갔다.

생산라인을 가동할수록 적자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김경원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연간 170만t 가량 생산해온 PTA 생산량을 최근 30% 이상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공장 가동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