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깃발이 꽂힌 논밭,베니어판 사이에 자라난 잡초,녹슬어가는 드럼통….

사진작가 이상영씨(30)는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 위기를 주택 재개발지역의 다양한 풍경이미지와 대비해 보여준다.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 1~14일 서울 팔판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주제는'뉴타운'.서울과 수도권 뉴타운개발지역의 다양한 풍경을 찍은 '뉴타운' 작품 15점이 걸린다.

다소 무겁고 심각한 현실 문제들을 은유적이고 운치있는 방식으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이씨의 '뉴타운'시리즈는 도시와 농촌,정겨움과 차가움,웅장한 자연과 황량한 철골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현대인들의 욕망을 렌즈에 담아낸 작품들이다.

급조된 주택을 통해 역사성과 현실성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서인지 '시간의 멈춤'효과가 은유적으로 깔려 있기도 하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씨는 "도시 속의 사물들,개발되고 있는 공간 등을 통해 근대화 이후 여과 없이 유입된 외국 문화 속에서 급격한 변화와 성취를 지향하는 한국 사회의 욕망을 상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02)738-7776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