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부담과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美 FOMC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올들어 15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의 기조가 최근 바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연말 배당랠리에 대한 기대감 등도 최근 변화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내수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기조 변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국내 경기 모멘텀이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모멘텀 강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추석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를 감안한다면 12% 넘게 늘어났다고 소개.

경기선행지수 역시 6개월 연속 상승해 전반적인 국내 경기의 방향성은 위를 항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과거 경험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는 국내 경기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최근 중립적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들도 강화되고 있는 국내 경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2000년 이후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시기도 국내 경기 모멘텀이 강화된 시기와 일치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국내 경기 모멘텀 강화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할증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전환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중립적인 스탠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