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경제통합 이뤄 역외경쟁 대비하자"…'한ㆍ중ㆍ일 비즈포럼'서 한목소리
"한ㆍ중ㆍ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경제 통합을 추진합시다."

한ㆍ중ㆍ일 경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3국 간 FTA 체결을 통해 경제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3국 경제인들은 30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기업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차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포럼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경영 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을 선도하기 위해선 한ㆍ중ㆍ일 FTA를 조속히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히라이 가쓰히코 도레이 고문도 '기업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FTA'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유럽의 경제 통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ㆍ중ㆍ일 3국뿐만 아니라 아세안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러장 보강그룹 회장은 "한ㆍ중ㆍ일 철강업계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동북아 역내 자유무역과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며 "공동 자원 개발,차세대 철강 원자재 개발과 에너지 절감,친환경 신공정 및 신기술 공동 개발 등의 협력을 통해 역외 경쟁에 대비하자"고 제안했다.

중국 비즈니스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한광희 코오롱그룹 사장은 "최근 중국 정부의 외자 정책이 양적인 면에서 첨단 기술 중심의 선별적 투자 유치로 전환되고,기업소득세 단일화나 노동 관련 제도 강화 등으로 외자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오하시 미쓰오 쇼와전공 회장은 "저임금 노동을 이용한 저부가가치 산업은 중국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며 "에너지 다소비와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도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ㆍ중ㆍ일 비즈니스포럼은 3국 민간 경제계의 논의기구 설립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2002년 창설돼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번 6차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허동수 회장,이윤호 전경련 부회장,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구본준 LG상사 부회장,한광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수스펑 중국석유천연가스배관 사장,쉬러장 회장,쉬허이 베이징현대자동차 총재 등이 참석했으며 일본 측에서는 미야우치 오릭스그룹 회장,미타라이 일본게이단렌 회장,와타리 회장,오오하시 회장,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회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