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 '워런버핏 기준'에 가장 적합"
한국경제 TV, 애널리스트 200명 대상 '유능ㆍ정직한 CEO'설문 1위


'가치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 기준의 하나로 언급한 '유능하고 정직한 CEO'에 가장 근접한 국내 최고경영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TV가 29일 국내 애널리스트 200명을 대상으로 워런 버핏이 선호하는 '유능하고 정직한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구택 회장이 68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철강업계의 리더로서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며 새로운 성공신화를 창조하고 있는 이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회장으로 재직한 지난 4년7개월간 포스코의 기업가치는 무려 7배 가까이 상승했으며, 올 3분기에는 5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회장은 또 지난달에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선출돼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을 높였다.

회사 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경우 주저 없이 기업윤리를 선택하라고 강조할 정도로 정도경영을 걷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제16회 다산경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위는 최근 세계적 크루즈선업체인 노르웨이의 아커야즈를 전격 인수하며 조선업계를 긴장시킨 강덕수 STX 회장(52표)에게 돌아갔다.

"이구택 회장 '워런버핏 기준'에 가장 적합"
3위는 지식검색 등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네이버를 포털업계의 지존으로 끌어올린 최휘영 NHN 사장(44표)이 차지했다.

국내 리딩뱅크인 신한금융지주의 라응찬 회장, 건강한 벤처기업의 대명사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 의장 등은 각각 32표를 얻어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세계 1위 조선업체 현대중공업의 민계식 부회장(20표)과 최길선 사장(15표)도 각각 5위와 7위에 올랐다.

국내 펀드 시장을 개척한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20표), 취임 1년여 만에 회사를 턴어라운드시킨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16표), 중동 플랜트 신화를 만들고 있는 정연주 삼성엔지니어링 사장(15표)은 각각 공동 5, 6, 7위를 차지했다.

이어 남용 LG전자 부회장 등 3명은 14표로 8위, 강호문 삼성전기 사장 등 3명은 12표로 9위,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등 3명은 11표로 10위에 올랐다.

한국경제TV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워런 버핏 벅셔헤서웨이 회장이 언급한 유능하고 정직한 CEO로는 누구를 꼽을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져 5명을 꼽게 했다.

최근 방한한 워런 버핏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어느 곳에서나 같은 기준으로 투자 대상을 선택하고 있다"며 "대기업이면서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영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유능하고 정직한 CEO가 경영하며 합리적인 사업을 하는 회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