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영권 변동과 함께 횡령 배임사고가 터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에서 전 경영진 및 최대주주에 의한 횡령사고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는 경영권 양수도계약 후 잔금 지급 이전에 대형 횡령사고가 발생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비에스아이는 최근 2개월 새 전 최대주주와 전 대표에 의한 횡령사고가 연거푸 발생했다.

지난 8월 당시 최대주주인 황성연에 의한 48억원 규모 횡령 이후 근래에는 유지명 전 대표가 20억원을 사적 채무해소에 유용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황성연에서 피이아이리치기업인수조합에 이어 에스에이엠텍씨앤티로 바뀐 후 피이아이리치로 바뀔 정도로 경영권 변동이 잦았다.

김윤규 아천글로벌 회장의 증시 입성 기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샤인시스템은 전 대표이자 현 최대주주인 신승철씨가 56억원 규모 횡령으로 검찰에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 완료시 김 회장과 아들 진오씨가 사실상 최대주주가 되는 데다 진오씨가 최근 신임 대표를 맡아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횡령사고가 터져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샤인시스템은 연이은 악재로 10월 초 455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30%가량 급락했다.

세고엔터테인먼트도 지난 15일 당시 최대주주였던 서창배씨가 65억원에 지분매각을 한 지 3일 만에 서씨에 의한 97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발행했다.

횡령 발생 후 610원에서 480원까지 급락했다.

엠피오의 경우 지난 8월 지분 14.3%를 9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한 박광남씨가 2개월여 만에 지분 절반을 3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제3자에게 재매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부실 코스닥업체의 경영권 변동은 머니게임 양상이 있어 숨겨진 배임 횡령 등에 대한 실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