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트남의 개혁개방 노선인 '도이모이(혁신)'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이 28일 보도했다.

이달 중순 평양을 방문한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서기장을 수행했던 팜 자 키엠 베트남 부총리는 아주주간과 한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마잉 서기장에게 베트남의 20년간에 걸친 도이모이 정책의 성과를 매우 높이 평가했고 그 귀중한 경험을 거울로 삼기 위해 베트남 측의 답방 초청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가 김 위원장 방문을 위한 정지작업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이라고 아주주간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식 개혁개방을 타진해왔던 북한이 중국의 견제나 국제적 고립 등으로 성과를 보지 못하자 개혁 모델을 베트남으로 바꾼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베트남에 도착한 김영일 북한 총리는 27일 간단한 공식행사와 총리회담에 이어 마잉 서기장을 예방했다.대표단은 또 베트남 기획투자부를 방문해 베트남의 경제개방과 발전방안에 대해 장시간의 이론학습을 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