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저 멀리 중앙아시아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아닌 국내 건설업체의 얘긴데요. 구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에서 분양된 한국식 아파트가 현지인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카자흐스탄 현장을 최서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카자흐스탄의 신 행정수도 아스타나. 한 치가 멀다하고 늘어선 타워크레인이 이 곳의 뜨거운 개발열기를 실감케합니다. 풍부한 오일달러 덕분에 고급주택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업체인 동일하이빌은 대통령궁 바로 인근에 2천 4백여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상복합단지를 공급중입니다. 그 가운데 1차로 공급된 580세대는 100% 계약 완료후 공사가 마무리돼 입주민들을 맞이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이 국내건설업체가 카자흐스탄에 공급해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입니다. 골조공사만 마친 후 입주가 시작되는 현지방식과 달리 내부인테리어와 마감재까지 한국식이 적용됐습니다." 입주를 시작한 현지 주민들 역시 한국식 아파트에 만족해하는 모습입니다. "최적의 입지 요건뿐 아니라 조경이나 홈네트워크 시스템까지 갖춰진 좋은 아파트에 살게 돼서 매우 기쁘다." 국내업체로선 처음으로 낯선 카자흐스탄에 아파트를 지었지만, 현지방식만을 따르지 않고 한국 방식을 고수한 것이 분양 성공의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저희가 한국식 아파트, 마감까지 마무리됐을 뿐 아니라 주변조경과 커뮤니티시설까지 완비된 아파트를 도입함으로써 현지아파트가 갖 고 있던 기존 문제점을 해소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입주가 시작된 이번 1단계 사업에 이어 2011년까지 나머지 1천 9백여가구를 연이어 공급합니다. 고동현 사장은 향후 시장성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반응입니다. "전세계 부동산 가격에 대한 거품 논란이 있지만, 그것은 금융적인 측면에서의 일시적인 현상이고 보고 있다. 기본적인 펀더멘털 주택시장 수요는 앞으로 충분한 잠재력이 있을 뿐 아니라 현재화된 수요도 많은 상태다." 국내와 달리 주택공급에 대한 규제가 적다는 것도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한 가지 요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공급 규칙에 의해 분양승인을 받으면 그 가격으로 가야되지만 여긴 공급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가격을 조정해나 간다. 처음엔 싼 가격으로 분양하다가 입주할때쯤이면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된다."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견건설사의 경우 침체된 국내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해외 주택시장을 적극 공략해왔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특정지역에 다수의 건설사들이 집중돼면서 블루오션이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해버린 곳도 적지 않습니다. 건설 불모지였던 카자흐스탄에서 불고 있는 아파트 한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견 건설업체들에게 하나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을 전망입니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