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이 난리다.

어느 유명 탤런트 부부처럼 20년 넘게 잉꼬처럼 살다 한순간에 깨지는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40~50대 중년 남녀들은 17명 중 1명이 이혼자인 것으로 나타났고,40~50대에 이혼한 사람이 전체 이혼한 사람의 70%를 넘는다고 한다.

중년의 이혼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 버렸다.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경우에 따라 이혼할 수 있다거나 이유가 있으면 하는 편이 좋다는 등 이혼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48.6%나 된다.

경상대 조사 결과 여성 52%,남성 37%가 이혼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혼 후의 심경 역시 남성은 아쉬워하는 데 비해 여성은 후련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과거 소박맞은 여성들이 울며 불며 바지 가랑이 붙잡고 제발 버리지는 말아 달라고 하던 때와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중년 부부들이 이혼을 하는 주요 이유로 40대는 경제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고,성격 차이,외도 등은 그 다음이었다.

50대도 성격 차이와 함께 경제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민법 개정으로 재산분할권이 신설되고 그 비율이 50%까지 늘어나 여성들이 이혼을 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진 것도 이혼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게다가 남편이 받는 국민연금을 결혼 기간에 비례해 절반가량을 이혼한 부인에게 줘야 하고,부인이 재혼을 해도 같은 액수를 계속 줘야 한다.

한 술 더 떠서 아내의 불륜으로 이혼을 해도 결혼 후 남편과 일군 재산을 절반씩 나누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

요즘은 아내가 먼저 이혼을 제의하는 경우가 10건 중에 7건이나 된다.

이젠 배울 만큼 배운 아내들이 양성 평등을 등에 업고 뭔가 꼬투리가 잡히면 참지 못하고 헤어지자고 난리다.

한참을 같이 산 아내들도 바람을 피우다 불륜 사실이 들키기 전까지는 조마조마해 하지만 일단 들키고 나면 '똥싼 놈이 성낸다'고 아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선제 공격을 해 남편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제발 가정만은 깨지 말라며 남편이 눈물까지 뿌려가며 애원해 보지만 한 번 떠난 핑크빛은 잿빛으로 칠해진다.

쿨하게 이혼 수순을 밟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아내의 외도를 알고도 남편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어쩔 줄 모른다.

남자 혼자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없고,아내에게 아이들을 맡기자니 양육비에 교육비까지 계속 보내줘야 하고 재산도 나눠야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혼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부담을 피하기 위해 이혼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남남인 상태로 살면서 법적인 혼인 상태만을 유지하는 한 지붕 별거 부부,무늬만 부부들이 늘고 있다.

부부 사이는 일단 실금이라도 생기면 고름이 살이 안 되듯이 덮어둔들 속으로 시뻘겋게 성을 내며 썩어들어갈 뿐인데도 말이다.

"참 나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네. 정말 여자들 천국이잖아? 어떻게 된 놈의 법이 그딴 법이 다 있어?

뼈빠지게 벌었는데 아내한테 다 뜯기고 나면 난 쪽박 차란 말이야?

대한민국 남자들은 죽어라 죽어라 하네. 가뜩이나 회사에서도 자리값 하라고 닦달하고 명퇴니 뭐니 살얼음판인데,마누라가 바람을 피워도 눈 시뻘겋게 뜨고도 모른 척해야 할 판이잖아.

괜히 욱하는 기분에 용감무쌍하게 이혼하고 딴 사람 만나봤자 더 낫다는 보장도 없고 집사람보다 못할 때는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고,더럽더라도 애들 엄마가 낫지 않을까?"

"국회의원들은 역시 착하단 말이야. 어쩜 그렇게 좋은 법을 만들었을까?

그 전부터 들은 얘긴데 '미국에서는 이혼을 하고 싶어도 아내한테 재산을 다 뜯겨서 그거 무서워서 못한다'더니 그 말이 딱 맞네.

우리나라도 드디어 선진국에 발디뎠네.

여보! 우리가 지금 헤어진다면 집 팔아서 반절은 나를 줘야 하고,또 당신 연금도 달달이 나랑 나눠 쓸라면 아깝고 속 쓰릴테니 내가 바람을 살살 피워도 모른 척해주고 그냥 살면 안 될까?"

"되지,되지…되고 말고(?)"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